참여자: 사탕발림, koon, 노피어, 전심


  보드게임 쪽으로는 오랜만에 올리는 글 같습니다. 앞서서 Hol's der Geier 글을 올리긴 했지만, 제 블로그에 포스팅 되는 보드게임 관련 글 만큼이나 보드게임 라이프를 뜸하게 했던 건 사실이니까요. 사정상 자꾸 미루다가 안산에서 모임을 가지시는 koon과 함께 게임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일찌감치 롱런 게임을 플레이 했지만, 이게 부담이 되기 보다도 왠지 자극이 되네요. 조만간 있을 '문명 프로젝트'의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즐겼습니다.

   트라키아 : koon
  크레타 : 노피어
  아시리아 : 전심
  바빌론 : 사탕발림


  아무래도 숙련자(?)가 어려운 나라를 잡아야 했는데, 저와 사탕발림님께서 넓은 땅을 거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노피어님은 첫 플레이시면서도 시작할 떄 가장 애먹는 나라인 크레타를 잡으셨습니다. 쿤님은 그나마 사정이 나으셨지만 4인일 때에는 북쪽 지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하해야만 했죠. 동쪽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는 이상은 크레타 쪽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크레타와 트라키아는 소규모이지만 분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죠. 이에 크레타는 북상하는 대신,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부지런히 노를 저어 이주하기 시작합니다.

신비주의를 지양하고 자연과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아시리아...


  뭐, 아시리아와 바빌론은 사이좋게 국경을 정해서 바빌론은 아랫쪽으로, 아시리아는 북부와 서쪽으로 향하는 길을 차지합니다. 동진해 오는 크레타와 만나거나, 혹시나 방향을 바꿀 트라키아와 대면하게 될 상황이었지만, 일찌감치 길목에 도시를 만들어 놓고 더 이상 동진하지 못하도록 견제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제게도 영향을 끼치고 말죠. 아시리아가 시작하는 땅이 생각보다 지역제한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손쉽게 인구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도시터가 없는 지역에도 도시를 짓기까지 하죠. 덕분에 초반에 많은 도시를 가지고 시작해서 자원확보가 용이했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합니다.

앗싸! 첫번쨰로 철기시대에 돌입한 아시리아.


  크레타와 트라키아 사이에 종종 분쟁이 발생했지만 무난한 진행이 이어지고 있던 와중에, 드디어 재난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바빌론에서 일어난 내전은 지지부진했던 크레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뛰어난 항해 기술까지 얻었으니 많은 병력들이 배를 타고 동쪽으로 옮겨왔고, 아시리아까지 공격을 하면서 무섭게 압박했습니다. 언제나 가장 많은 도시를 유지하고 있었던 아시리아가 서서히 기우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만, 재난을 감수하면서도 열성적으로 교역을 해왔던 탓에 법과 철학까지 보유하고, 가장 앞서 문명을 발달시키고 있는 나라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도시 하나를 부수기 위해서 몰려든 공성팀. 역시 난 이 정도는 되야지... ㅜㅜ


  사정상 끝을 보지 못하고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진보 상황으로 보면 아시리아가 가장 앞서 있었지만, 점수를 계산해 보니 오히려 바빌론이 더 많은 점수를 얻었네요. 보유하고 있던 문명의 가치나 보유 자본이 저보다 훨씬 많았는가 봅니다. 계속했다면 혹시라도 문명을 하면서 처음으로 1등을 해보나 싶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게임을 마무리한 시점에서의 상황.



  역시 오랜만에 하니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문명 프로젝트는 꼭 참석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네요.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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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탕발림 2012/01/19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간만에 하니 옛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크레타는 원래부터 그렇다고 하지만, 트라키아가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더군요...
    두 분이 고생하셨을듯 하네요... ^^;;
    하지만, 그.. 내전만 아니었어도.. ㅡㅜ(쿨럭)

    • Favicon of http://whlheart.com BlogIcon 전심 2012/01/23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도가 그렇다보니 어려울만 하겠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내전의 진정한 위력을 본 것 같았습니다. :)

  2. 나는나다 2012/01/22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문명이군요 네이버검색으로 와서 문명글 다보고갑니다^^
    FFG의 문명은 한글판으로 구했는데
    저 아발론힐 문명은 불어판도 찾기힘들더군요.....
    쨋든 다음에 문명보드게임글도 보길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이만

    • Favicon of http://whlheart.com BlogIcon 전심 2012/01/23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저도 FFG의 문명을 한번 해보긴 해봐야 할텐데 말이죠.

      요즘엔 e-Bay에서도 보기 힘든 것 같아서 옛날에 불어판이라도 구해놓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 달에 있을 문명 프로젝트 글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

제목 : Hol's der Geier 독수리가 가져간다 (1988)
제작사 : Winning Moves 외
디자이너 : Alex Randolph
게임시간 : 20 분
인원수 : 2 - 5 인



  알렉스 랜돌프가 디자인한 이 게임은 최초로 'Raj'라는 제목으로 1988년에 발매되었습니다. 이후로 여러번 판을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역시 규칙도 간단해 배우기 쉬우니 접근성도 좋구요.

  일단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가 되는 카드가 15장이 있습니다. 1번부터 10번, 그리고 -1부터 -5까지로 구성된 카드들을 모두 섞어서 한장씩 뽑아 내려 놓습니다. 게임을 하는 각 사람들은 역시 1번부터 15번까지 적힌 15장의 카드들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그 중에서 한장씩 골라 뒤집어 낸 후 동시에 공개를 하죠. 그 카드 중에서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이 가운데 놓인 점수 카드를 가져갑니다. 만약 점수카드가 음수이면 가장 작은 숫자를 낸 사람이 벌점을 먹습니다. 이런 식으로 15장의 카드를 한장씩 사용해서 점수 카드를 얻으면 됩니다. 모든 카드를 사용한 후, 자신이 먹은 점수 카드의 숫자를 합한게 자기 점수가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낸 카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두 사람 이상이라면, 그 두 사람은 점수 카드를 먹지 못하고 그 다음으로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점수를 먹습니다. 이는 낮은 숫자로 벌점을 먹을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점이 무작정 높은 카드를 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어떤 카드를 낼지 눈치를 보면서 낼 카드를 골라야 한다는 재미가 생깁니다. 꽤 재미있는 상황이 나타나기 떄문에 웃고 떠들기 좋은 게임이죠.

  최근 아미고 사에서 다시 찍어냈으니 얼마간은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가끔 가볍게 즐길 게임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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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신영복 지음

  올해 독서 계획 중 하나가 '고전을 많이 읽자' 입니다. 동서양 가리지 않고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을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잡은 계획이었죠. 자연스럽게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결처서 등장한 제자백가들의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장자'는 미리 사두었고 '논어'는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원문으로 접해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겠구요, 그냥 모범적으로 번역된 책들을 만나면 운이 좋다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록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고전 강독 강의를 녹취해서 만든 이 책은 논어, 맹자와 같은 동양 고전들을 어떤 식으로 접하면 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이고 올바른 독법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책의 부제에 적어놓고 있듯이 나름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가지고 고전을 읽을 수 있다면 큰 성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요즘 인문서적 독서를 하면서, 이를 그냥 책 몇권 읽기 목표를 채울 요량으로 읽기만 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사람들이 했던 말들을 되새기면서 현재를 반영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지표로 삼았을 때에야, 정말 독서를 잘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체험이 없는 반쪽자리 지식이 되지 않고 차근차근 제 인생의 지혜를 쌓아갈 수 있다면, 제 고전 독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요...?

  요즘 부쩍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있는지라, 옛사람들과의 관계도 한번 잘 이루어가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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