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12건
- [혼자놀기 63] Space Quest : The Sarien Encounter | 2010/01/31
- [혼자놀기 62] Half-Life | 2010/01/30
- [혼자놀기 61] Bioshock (3) - 후기 (6) | 2010/01/28
- [혼자놀기 60] Bioshock (2) - 추락 이후 | 2010/01/26
- [혼자놀기 59] Bioshock (1) - 배경 (3) | 2010/01/24
- [혼자놀기 58] 역전재판 3 | 2010/01/19
- [혼자놀기 57] 역전재판 2 | 2010/01/14
- [혼자놀기 56] Fallout 3 (14) - 이후의 이야기 | 2010/01/14
- [감상 153] 더 로드 | 2010/01/11
- 뭘 또 이것저것 샀습니다... (4) | 2010/01/06
[혼자놀기 63] Space Quest : The Sarien Encounter :: 2010/01/31 21:09

과거 게임의 역사를 놓고 봤을 때, 어드벤처 게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시에라 온라인 사와 루카스 필름(현재 루카스 아츠)를 뽑는데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루카스 필름이 1986년에 자사의 영화 제목과 같은 '미궁'과 다음 해 독자적인 엔진인 Scumm을 사용한 '매니악 맨션'을 출시하면서 게임 산업에 뛰어들 시점에, 시에라 온라인은 이미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거대한 회사였다. 이미 그들에게는 킹스 퀘스트가 있었고, 뒤이어 소위 시에라의 '퀘스트'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 것도 1986년이 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 해에 킹스 퀘스트의 세번째 이야기가 나왔고, 새로운 퀘스트의 첫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바로 'Space Quest'이다.
이 시리즈는 시에라의 다른 작품인 'The Black Cauldron'의 개발에 참여했던, Scott Murphy와 Mark Crowe(게임 내에서 안드로메다에서 온 두녀석이라 일컫는)의 합작품이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킹스 퀘스트에 비해,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을 비롯한 알만한 SF를 마음껏 패러디 한 이 작품은 유머 가득한 코믹 어드벤처 게임이다. 그래서 SF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를 보고서 웃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건 시작에 불과해. ㅋㅋㅋ
개인적으로 제일 처음 접한 것은 세번째 편이지만, 첫번째 편인 'The Sarien Encounter'는 90년에 들어서면서 새로 리메이크가 되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보다는 더욱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의 난이도도 낮고, 플레이 타임도 짧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요소요소에 있는 재미난 장면들을 찾아보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Ulence Flats에 있는 로봇 상점의 화면을 보면 빵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임의 줄거리를 보시려면 여기를 열어주세요.
그저 운없는 관리인이 어떻게 영웅이 되어가는지 흥미롭게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혼자놀기 62] Half-Life :: 2010/01/30 00:23

요즘 한참 PC 게임에 불사르고 있는데, 이왕 하는거 최신 게임을 즐겨보는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아무리 옛날 게임이라고 해도 요즘 게임보다 재미가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전에 지나쳤던 게임계의 명작들을 다시 찾아보는 중에 이 녀석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 그 녀석이 바로 'Half-Life'이다.
Valve Corperation의 처녀작인 이 게임은 1989년에 출시되자마자 게임의 문법을 다시 쓴 게임이라는 평을 받으며 여러가지 상을 휩쓸고 만다. 전혀 이벤트 영상이나 컷신을 사용하지 않고, 레벨 개념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지는 형태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첫번째 게임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형식이야 요즘에는 일반적이지만, 당시에 나온 1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둠의 개발자인 존 카멕이 'FPS에서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고 말했지만, 하프라이프는 FPS에서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이 게임의 몰입도를 훨씬 키워준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카멕의 말에 이렇게 맡받아쳤던 것 같다. "게임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그런데, 이미 속편을 계획하고 제작한 것과 같이 줄거리 상으로는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들이 별로 없다. 많은 부분이 드러나 있지 않고 있으며, 조금만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1편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아무래도 다른 시리즈를 계속 플레이 하는 가운데 하프라이프의 세계관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듯 싶은데, 1편만(그것도 영문으로) 플레이를 한 것을 토대로 줄거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실 분들은 열지 마세요.
이것이 전체적인 줄기이지만, 역시 많은 부분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게임을 하면서 알아낼 수 있는 것들도 있다.(개인적으로 이런게 좋다.) 하지만 여전히 1편만의 내용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남자'의 정체이다. 흔히 G맨(이 역시 게임 중에는 언급이 없다)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상투적인 정부 요원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왜 그는 외계 생물들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지, 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지, 대공명 현상을 일으킨 것과 특수부대를 부른 것이 그 남자인지, 과연 무슨 목적으로 고든을 고용했는지 등 수많은 미스테리를 안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소문을 듣자하니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가 될때까지도 명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하프라이프의 핵심은 이 남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남자가 고든을 눈여겨 본 것도 당연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직접 게임을 해보면 알게 된다. 그저 MIT를 졸업한 평범한(?) 공학자 정도로 시작했지만, 총한번 잡아본 적 없다는 사람이 무시무시한 외계 생물들과 현란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다니 말이다. 종류별로 개성이 독특한 외계 생물들의 디자인도 참 놀라울 정도이다. 특히 숙주의 머리를 물어뜯어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해드 크랩이 가장 인상적인 놈이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빼어난 특수부대원들을 상대하는 건 짜증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난이도를 가장 쉬운 것으로 했음에도 정말 훈련받은 것처럼 움직이는 군인들 때문에 진땀 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게임의 분위기는 또 어떤가? 금방 거대한 사고가 발생한 연구소답게, 조금만 발을 헛딛으면 천장에서 무너지는 파편을 맞기 쉽상이며,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 때문에 깜짝 놀라 자빠진다.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처럼 환기구를 전전하다가 어두컴컴한 곳에 숨어있던 해트 크랩에 당하고 나서야 손전등을 켜게 되고, 시시각각 다른 적들을 상대하면서 퍼즐처럼 짜여진 장애물들을 헤쳐 나아가야 한다. 정말로 난 이곳에서 생존해야만 한다는 긴박감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좀비가 된 과학자들. 이렇게 다가오는건 좋다만, 갑자기 나타나지 마라 말이야!!
많은 요소들이 하프라이프가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게 해준다. 적절하게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에 실감나는 전투와 골치 아픈 퍼즐들, 그 모든 플레이들이 중간에 중단되지 않기에 정말로 그 현장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은 기분 말이다. 이어서 속편들을 플레이 해볼테지만, 왠지 1편에서 느꼈던 만큼의 감흥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그래픽에 대해서는 예외겠지만. ^^
[혼자놀기 61] Bioshock (3) - 후기 :: 2010/01/28 19:16


Fallout 2


[혼자놀기 60] Bioshock (2) - 추락 이후 :: 2010/01/26 18:14

@ 아래부터는 게임의 줄거리에 대한 수많은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게임을 즐겨보실 분들은 재미가 반감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신다면 그냥 넘어가 주세요.
1960년 어느날, 대서양 한가운데를 날아가던 비행기가 추락한다. 그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Jack은 대서양 한가운데 있을 법 하지 않은 외딴 등대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수영해 간다. 그 등대는 랩처로 갈 수 있는 잠수정이 있었고 잭은 그 잠수정을 타고 랩처에 오게 된다.
랩처에 도착한 잭을 맞이한 것은 한 인간을 살해하는 스플라이서와, 무전을 통해서 잭과 교신하려는 아틀라스였다. 아틀라스는 광란에 빠져버린 아내와 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서 잭의 도움이 필요했다. 잭은 아틀라스의 '부탁'에 따라 랩처를 돌아다니면서 곳곳에 스며있는 광기를 목격한다. 여기저기 부서져만 가는 랩처의 시내, 무자비하게 달려드는 스플라이서들, 그리고 아담을 찾아 돌아다니는 기묘한 커플인 리틀 시스터와 빅 대디. 잭은 아틀라스의 부탁에 따라 플라스미드를 몸에 주입해서 유전자를 조작, 스플라이서들과 싸울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랩처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아담. 이 아담을 위해서 빅 대디와도 한판 승부를 벌여야만 한다. (여기서 빅 대디를 죽이면 리틀 시스터에게서 아담을 얻을 수 있다. 이 때 리틀 시스터를 죽일 것인지, 아니면 살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결정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게 된다.)

앤드류 라이언은 잭이 지상에서 보낸 CIA나 KGB 요원이라 생각하고 스플라이서들을 보내 잭을 죽이려고 하지만, 위기의 때에 아틀라스가 잭을 구해주면서 그를 자신의 가족이 숨어있는 '넵튠의 은혜'까지 인도한다. 그러나 라이언이 아틀라스의 가족이 숨어있는 잠수함을 파괴시키고, 아틀라스는 그 복수를 잭에게 부탁하게 된다.
아틀라스의 인도로 라이언의 거처까지 오게 된 잭은 라이언으로부터 경악할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과 노예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지 아나? 돈, 권력? 아니야. 사람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누군가에 의해 평생에 걸쳐 무의 식 속에 주입된 것이 주인의 다정한 한마디에 각성된 것이야. 날 죽이러 보낸 것은 사람인가? 아니면 노예인가? 사람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그러면서 라이언은 잭을 '부탁인데'라는 한마디 말로 마음대로 조종해 보였다. 잭은 지금까지 아틀라스의 말 한마디로 시키는대로만 행동해왔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라이언은 잭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잭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을 했다. 라이언이 죽고 나서야 아틀라스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힌다. 그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프랭크 폰테인이었던 것이다. 그는 라이언을 전복시키기 위해서 수종 박사와 함께 라이언과 쇼걸 사이에서 얻은 수정란에 유전자 조작을 가해 2년이라는 시간 안에 급성장을 하게 하고, 말한마디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끔 세뇌를 시킨 살인 도구인 '잭'을 만들어낸다. 라이언의 손을 피해 랩처 밖으로 보내졌다가 때가 되었을 때, 폰테인의 '부탁'으로 다시 랩처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도 랩처로 오기 위해 잭이 저지른 것이었고, 잭이 라이언의 유전자 주파수로만 움직일 수 있는 잠수정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라이언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라이언이 잭을 죽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라 짐작된다.)
라이언이 죽고 랩처의 유전자 코드를 재구성해 랩처를 장악한 폰테인은 보안 로봇을 작동시켜, 더 이상의 효용가치가 없어진 잭을 죽이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 리틀 시스터와 그녀들의 보호자인 테넨바움 박사가 잭을 구해준다. 테넨바움은 세뇌된 잭의 잠재의식을 풀어주고, 그녀가 리틀 시스터에게 행한 일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폰테인에게 가는 길로 잭을 인도한다.

이에 잭은 아직도 조여있는 폰테인의 사슬을 풀고 랩처를 구하기 위해, 직접 빅 대디가 되어 리틀 시스터의 인도를 받아 폰테인이 있는 곳으로 다다간다. 그렇게 폰테인을 만나지만 이미 폰테인은 다량의 아담을 몸에 주입해 엄청난 초능력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폰테인을 죽이기 위해서는 그의 몸에 있는 아담을 뽑아내야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엔 폰테인의 힘 앞에 쓰러진다. 잭을 만들고 육지로 보내, 다시 랩처로 불러들려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가르쳐 준 자신이야 말로 가족이 아니냐 설파하며 다가오는 폰테인. 하지만, 리틀 시스터들이 폰테인에게 달려들어 그로부터 아담을 뽑아내고 폰테인은 그렇게 죽고 만다. (그리고 선택한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결말이 이어진다.)

[혼자놀기 59] Bioshock (1) - 배경 :: 2010/01/24 21:59




[혼자놀기 58] 역전재판 3 :: 2010/01/19 20:17

드디어 역전재판 3까지 모두 플레이를 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3편까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더 플레이하게 될지는. 마치 이 3부작으로 이야기의 결말을 내려고 했던 듯, 1편부터 이어져 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마음 먹었던 것처럼 이후 시리즈를 접하는 대신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게 낫겠다 싶군요. 다른 게임을 위해서 말이죠.
역시 전편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거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특히 악녀 미야나기 치나미에 대한 인물 설명에 2개의 에피소드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문의 고도 검사도 마찬가지네요. 앞의 4개의 에피소드는 모든 이야기를 결착짓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짜여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2편보다는 억지가 덜한 설정에(물론 영매라는 요소에 판자티스럽게 흘러간 면이 없진 않지만), 나름 모순을 찾기도 쉬워진 편입니다. 1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3편도 나쁘지 않았다는게 개인적인 총평.
@ 이후의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직접 게임을 해보실 분이라면 넘어가 주세요.

의문의 커피광 고도 검사. 처음엔 뭐 이런 황당한 녀석이 있나 싶었지만,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빠져들고 마는 캐릭터이다. 공략을 치워버리게 만드는 저 포스! ㅋㅋ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인물인 미야나기 치나미와 고도 검사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 과거 이야기들을 끄집어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도 등장하지요. 그와 치히로의 관계. 고도의 미스테리. 그리고 전편에서 꾸준하게 등장했던 쿠라인류 영매 등, 모든 설정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는 하나로 어우러지더랍니다. 원한과 복수, 그리고 신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법정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 클릭만 하는 노역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멈출 수 없더군요. 꼭 영매라는 요소를 집어 넣어야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만화처럼 생각하고 보고 있으니 그다지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대사야 이런 류의 전형적인 유치함 때문에 오글거리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게 캐릭터의 성격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시켜 주는 듯 하더군요. 그 덕에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 풀은 마요이. 너 왤케 예쁘니!!
물론 스토리야 말할 것도 없구요. 마지막 결말에 가서는 해피 엔딩 속에 담겨져 있는 비극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당주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혈연도 이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이기심과 욕심. 이런 게 싫어서 고향을 떠나 변호사가 된 치히로지만 그 '쿠라인의 피'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치히로와 마요이, 그리고 치나미와 아야메, 이들은 결국 사촌 지간이 아니었습니까?
어쨌든 그 모든 뒤엉킨 이야기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루호도인 셈이니까요. 이 인물이 되어서 결말을 향해 치닫는 긴박한 법정을 체험해 보는 건 정말 멋진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이것으로 역전재판은 끝!!

[혼자놀기 57] 역전재판 2 :: 2010/01/14 18:17

최근에 다시 PC 게임에 바람이 들어 이것 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역시 역전재판의 속편이 끼어 있었죠. 1편을 플레이하고 나서 꼭 3편까지는 해보려고 했던 탓에, 일단 3편까지 구하고 어제 2편을 마무리 했습니다.
형식은 거의 전작과 동일하더군요. 사건의 증거들을 찾아 증인의 모순을 파해쳐서 의뢰인의 결백을 받아내는 일, 그것이 역전재판의 핵심 줄거리이자 이 게임의 묘미인 것이죠. 다만 전작에서 직접 부딪혀야 했던 탐문 수사는 영매와 '사이코 록'이라는 요소가 도입되므로 보다 쉬워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누가 어떤 사실을 숨기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이야기는 전작과 이어집니다. 영매로서 수련을 받기 위해 고향으로 떠났던 마요이가 다시 나루호도와 일하게 된 계기, 전편의 마지막 사건에서 나루호도가 변호해 주었던 미츠루기의 행방에 대한 암시, 그리고 다음 편에 대한 떡밥(?)들이 게임을 그만두기 어렵게 만듭니다.

2편의 새로운 요소인 사이코 록. 동료가 영매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물론 나츠미 뿐만은 아닌데...

미츠루기,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하지만, 미스테리의 구성이 깔끔해 공략을 보지 않고 충분히 깰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 2편은 미스테리의 구성에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더군요. 주어진 것만 가지고서는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가 몇번 있으니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진 듯한 인상을 주게 되더랍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편과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도 적었지만, 제가 게임을 고르는 기준은 아무래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2편에서는 나루호도에게 있어서 변호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나가는 과정을 부여합니다. 검사로서의 자기 신념이 나루호도에 의해 깨져버린 미츠루기는 그가 발견한 사실을 나루호도가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처음으로 무죄가 아닌 의뢰인을 변호하게 된 나루호도는 어떤 선택을 해도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갈림길에 놓입니다. 게임은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에게 변호사의 가치에 대한 대답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모든 갈등이 해소가 되고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을 때, 정말로 제가 나루호도가 된 기분이 들더랍니다. 이것으로 한단계 성장한 나루호도는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적을 만나게 될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겠죠.

나루호도의 당당한 삿대질! 그리고 물고 늘어지기. (꽤 신난다.ㅋㅋ)

2편의 새로운 캐릭터인 검사 카루마 메이. 나루호도의 적이고 꽤나 콧대가 높은 어린 여자이지만... 게임 끝날 때쯤 되면 살짝 빠져드는 캐릭터이다. 은근 귀엽단 말야, 얘. ㅋㅋ
아무튼, 조금은 귀찮은 게임이긴 하지만 어드벤쳐 게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제 이어갈 3편을 끝으로 역전재판을 내려놓을 생각이지만, 또 모르죠. 이런 재미를 다시 찾게 될지는. ㅎㅎ

[혼자놀기 56] Fallout 3 (14) - 이후의 이야기 :: 2010/01/14 00:15
최근에 또 PC 게임에 불이 붙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린 결과이긴 하지만 또 해보고 싶은게 많아졌네요. 그래서 밀린 글을 한번에 처리하려고 합니다. 이 게임은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요. ㅋㅋ 암튼 게임 상의 스포일러를 보기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살짝 넘어가 주세요.

이후의 이야기
볼트 112에서 아버지를 찾은 주인공은 아버지 제임스와 Li 박사, 그리고 몇몇 연구원들과 함께 리벳시티의 제퍼슨 기념관으로 돌아온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깨끗한 물을 주기 위한 Project Purity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이를 눈치챈 엔클레이브의 습격을 받아 제임스가 희생된다. 살아남은 연구원들을 Brotherhood of Steel의 시타델로 안전하게 호위한 후, 그들로부터 G.E.C.K.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어 수색하러 볼트 87에 도달한다.

전작 이상으로 다양한 볼트들이 등장한다. 과연 FEV 실험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일까?
그곳에서 G.E.C.K.을 회수하지만, 역시 숨어있던 엔클레이브에 의해 붙잡히고 그 잔당들의 기지인 Raven Rock으로 호송되어 온다. 그곳에서 만난 대통령 Eden과 Autumn 대령은 나름대로의 이유로 인해 주인공의 협조를 원했다. 특히 Eden 대통령은 리차드슨 전 대통령의 망상을 이어받은 인공지능 컴퓨터로 주인공에게 FEV 바이러스를 물에 풀어 모든 돌연변이들을 멸절시키는데 협력해 달라고 한다.

여전히 데스클로는 엔클레이브의 실험용 재료가 된다. 인간의 만행에 의해서 태어나 인간의 만행으로 인해서 죽임을 당하는 불행한 창조물들...
그에게서 바이러스를 받아들고 Raven Rock을 탈출해 시타델로 돌아오면, G.E.C.K.를 가진 엔클레이브가 제퍼슨 기념관의 정화장치를 장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작동코드를 모른다. 시타델의 장로인 라이온즈는 마지막 공격 계획을 세우고 제퍼슨 기념관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린다. 마침내 제퍼슨 기념관에 도달하지만 정화장치는 과부하에 걸려버리고, 정화시설의 파괴를 막는 방법은 이를 작동시키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곧 누군가의 희생을 의미하는데... 과연, 주인공은 Eden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원 전쟁에서 사용됐을 법한 중공군의 보행 로보트. 기술을 간직한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최후의 전투를 위해 다시 작동시킨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연히 결말은 달라진다.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전체적인 소감
워낙 많은 인기를 끈 게임의 후속작을 맡아 부담이 컸을 법도 했던 베데스다였건만, 이 정도로 게임을 잘 만들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전작인 오블리비언에 비해 최적화도 잘 되어 있어서 동급의 게임에 비해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잘 돌아가는 게임이 될 수 있었다. 세계관을 연장시키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북미 남서부에서 동부 워싱턴으로 배경을 옮겼지만, 아무래도 제작사가 바뀌었으니 이런 설정은 수긍할만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서 약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점은 어찌 보면 빈약한 스토리 라인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게 한다는 제임스의 가치와, 이를 이용해 세상을 장악해 보겠다는 Autumn 대령, 그리고 폴아웃 2의 리차드슨 대통령의 재탕인 듯한 Eden 대통령의 가치 대립이 식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의 희생을 따라갈 때 나오는 엔딩은 잔잔한 감동을 주긴 했지만, 서브 퀘스트의 스토리가 오히려 더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모로윈드의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이게 이 제작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기대한 것이 많은 만큼 아쉬운 것도 많았던 작품. 하지만 이 정도까지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오히려 서브 퀘스트가 더 멋진 게임이다. 황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서 이 세상 속에 실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전작처럼 여전하다. 모드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5개 정도의 확장도 나왔는데, 이렇게 차츰 세계를 넓혀가는 것을 보면 이 게임에서 아직 기대할 것이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작의 위력은 대단한가 보다. 이 게임이 온라인으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지... 이 황무지로!
[감상 153] 더 로드 :: 2010/01/11 21:29
감독 : 존 힐코트
출연 :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코디 스밋-맥피, 로버트 듀발, 가이 피어스 외

얼마전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주말에 영화도 보고 왔습니다. 과연 어떻게 영상으로 담았는가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몇가지 깨달음을 안고 돌아왔죠.
일단, 영화화 자체에 대한 것은 트집잡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 꽤 영상화가 잘 되었으니까요. 멸망해 버린 잿빛 세상을 예상보다 잘 표현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말할 것도 없구요. 워낙 베테랑들이라서 말이죠. 특히 주인공인 비고 모텐슨은 이번 영화로 인해 저에게 있어서 멋진 배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도 사건이 거의 없고 장면 묘사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역시 이를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잘 모르고 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지루한 영화로 보일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원작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면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영화화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아마도 책에서 읽었던 바닥까지의 절망을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기 떄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은 '불을 옮기는 사람'들이며 좋은 사람이라고 했던 아버지가 생존을 위해서 나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던지, 마지막 이 절망 속에서 아들을 혼자 남겨둬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이 책에서 만큼 잘 안와닿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켠에서 끝까지 따라왔던 언제든 잡혀 먹힐 수 있다는 공포심도 영화를 보면서는 강하게 다가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상업 영화다 보니 어느 정도 밝은 요소를 담아야 했던 이유가 있었지 않을까 하네요.
좋은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을 조금 더 깊이 느껴보실려면 책도 함께 읽으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뭘 또 이것저것 샀습니다... :: 2010/01/06 22:00
앞서도 언급했지만, 제게 선물을 준답시고 올초부터 이런데 저런데 돈을 많이 썼습니다. 한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걱정도 됐지만, 결국엔 지름신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연애를 하면 지름신이 수그러 드실까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