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게임'에 해당되는 글 10건
- [혼자놀기 64] Police Quest : In Pursuit of the Death Angel | 2010/02/01
- [혼자놀기 63] Space Quest : The Sarien Encounter | 2010/01/31
- [혼자놀기 58] 역전재판 3 | 2010/01/19
- [혼자놀기 57] 역전재판 2 | 2010/01/14
- [혼자놀기 54] 역전재판 (10) | 2009/06/27
- [혼자놀기 52] Loom (4) | 2009/06/18
- [혼자놀기 48] Future Wars | 2009/06/09
- [혼자놀기 46] Times of Lore | 2009/06/05
- [혼자놀기 14] King's Quest 2 - Romancing the Throne | 2007/10/07
- [혼자놀기 13] King's Quest I - Quest for the Crown | 2007/10/01
[혼자놀기 64] Police Quest : In Pursuit of the Death Angel :: 2010/02/01 03:16

시에라 온라인의 또 다른 퀘스트 시리즈인 'Police Quest'는 이전 다른 게임들과는 분명 차별화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표현한 King's Quest 시리즈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유머가 넘치는 게임인 Space Quest, 그리고 성인들을 위한 Leisure Suit Larry이지만, 폴리스 퀘스트 만큼 실제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Jim Walls는 전직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 출신이었다. 게임의 주인공인 Sonny Bonds도 처음에는 도로순찰경관으로 등장하고 후반에 마약반으로 전출하게 된다. 그 전까지 거리를 순찰하면서 신호 위반, 음주 운전, 도난 차량 추적에 체포 과정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순찰 중에 음주 난폭 주행을 하는 차량을 보게 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추적해 세운다. 무전으로 차량 번호를 통해 소유주를 확인한 다음, 운전자에게 면허증을 요구한다. 심각한 상황이면 체포해 유치장에 넣는데, 수갑을 채우고 권리를 읽어주는 실제와 같은 것들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로 경찰 업무를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다. 그렇게 경찰의 업무를 체험하면서, 동시에 경찰 생활의 어려움과 동지애까지 느끼게 되니 말이다. 예로 Jack이라는 경관이 있다. 그의 고등학생 딸이 마약에 중독되었는데, 잭은 그러한 가족을 추스리기가 힘들다. 그때 그의 동료 경관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깜짝 파티를 열어준다. 경찰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족을 지키기 어렵고, 또 같은 처지에 있기에 가장 잘 이해해주는 동료들의 위로를 받는다는 경찰의 고충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의 줄거리를 보시려면 여기를 열어주세요.
역시나 일부 반복되는 플레이로 인해서 귀찮아지기는 하지만, 그 역시 실제 삶과 같은 모습 아닌가? 간접체험이라는 게임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보이는, 아마도 특정 직업을 쉽게 체험하는 게임으로서는 최초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80년대 나온 게임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게임들이 몇 있는데, 아마도 이 게임이 그 중 하나일 듯. 역시 리메이크된 버전이 있으니 조금은 수월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혼자놀기 63] Space Quest : The Sarien Encounter :: 2010/01/31 21:09

과거 게임의 역사를 놓고 봤을 때, 어드벤처 게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시에라 온라인 사와 루카스 필름(현재 루카스 아츠)를 뽑는데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루카스 필름이 1986년에 자사의 영화 제목과 같은 '미궁'과 다음 해 독자적인 엔진인 Scumm을 사용한 '매니악 맨션'을 출시하면서 게임 산업에 뛰어들 시점에, 시에라 온라인은 이미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거대한 회사였다. 이미 그들에게는 킹스 퀘스트가 있었고, 뒤이어 소위 시에라의 '퀘스트'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 것도 1986년이 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 해에 킹스 퀘스트의 세번째 이야기가 나왔고, 새로운 퀘스트의 첫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바로 'Space Quest'이다.
이 시리즈는 시에라의 다른 작품인 'The Black Cauldron'의 개발에 참여했던, Scott Murphy와 Mark Crowe(게임 내에서 안드로메다에서 온 두녀석이라 일컫는)의 합작품이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킹스 퀘스트에 비해,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을 비롯한 알만한 SF를 마음껏 패러디 한 이 작품은 유머 가득한 코믹 어드벤처 게임이다. 그래서 SF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를 보고서 웃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건 시작에 불과해. ㅋㅋㅋ
개인적으로 제일 처음 접한 것은 세번째 편이지만, 첫번째 편인 'The Sarien Encounter'는 90년에 들어서면서 새로 리메이크가 되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보다는 더욱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의 난이도도 낮고, 플레이 타임도 짧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요소요소에 있는 재미난 장면들을 찾아보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Ulence Flats에 있는 로봇 상점의 화면을 보면 빵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임의 줄거리를 보시려면 여기를 열어주세요.
그저 운없는 관리인이 어떻게 영웅이 되어가는지 흥미롭게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혼자놀기 58] 역전재판 3 :: 2010/01/19 20:17

드디어 역전재판 3까지 모두 플레이를 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3편까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더 플레이하게 될지는. 마치 이 3부작으로 이야기의 결말을 내려고 했던 듯, 1편부터 이어져 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마음 먹었던 것처럼 이후 시리즈를 접하는 대신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게 낫겠다 싶군요. 다른 게임을 위해서 말이죠.
역시 전편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거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특히 악녀 미야나기 치나미에 대한 인물 설명에 2개의 에피소드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문의 고도 검사도 마찬가지네요. 앞의 4개의 에피소드는 모든 이야기를 결착짓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짜여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2편보다는 억지가 덜한 설정에(물론 영매라는 요소에 판자티스럽게 흘러간 면이 없진 않지만), 나름 모순을 찾기도 쉬워진 편입니다. 1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3편도 나쁘지 않았다는게 개인적인 총평.
@ 이후의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직접 게임을 해보실 분이라면 넘어가 주세요.

의문의 커피광 고도 검사. 처음엔 뭐 이런 황당한 녀석이 있나 싶었지만,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빠져들고 마는 캐릭터이다. 공략을 치워버리게 만드는 저 포스! ㅋㅋ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인물인 미야나기 치나미와 고도 검사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 과거 이야기들을 끄집어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도 등장하지요. 그와 치히로의 관계. 고도의 미스테리. 그리고 전편에서 꾸준하게 등장했던 쿠라인류 영매 등, 모든 설정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는 하나로 어우러지더랍니다. 원한과 복수, 그리고 신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법정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 클릭만 하는 노역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멈출 수 없더군요. 꼭 영매라는 요소를 집어 넣어야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만화처럼 생각하고 보고 있으니 그다지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대사야 이런 류의 전형적인 유치함 때문에 오글거리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게 캐릭터의 성격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시켜 주는 듯 하더군요. 그 덕에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 풀은 마요이. 너 왤케 예쁘니!!
물론 스토리야 말할 것도 없구요. 마지막 결말에 가서는 해피 엔딩 속에 담겨져 있는 비극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당주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혈연도 이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이기심과 욕심. 이런 게 싫어서 고향을 떠나 변호사가 된 치히로지만 그 '쿠라인의 피'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치히로와 마요이, 그리고 치나미와 아야메, 이들은 결국 사촌 지간이 아니었습니까?
어쨌든 그 모든 뒤엉킨 이야기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루호도인 셈이니까요. 이 인물이 되어서 결말을 향해 치닫는 긴박한 법정을 체험해 보는 건 정말 멋진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이것으로 역전재판은 끝!!

[혼자놀기 57] 역전재판 2 :: 2010/01/14 18:17

최근에 다시 PC 게임에 바람이 들어 이것 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역시 역전재판의 속편이 끼어 있었죠. 1편을 플레이하고 나서 꼭 3편까지는 해보려고 했던 탓에, 일단 3편까지 구하고 어제 2편을 마무리 했습니다.
형식은 거의 전작과 동일하더군요. 사건의 증거들을 찾아 증인의 모순을 파해쳐서 의뢰인의 결백을 받아내는 일, 그것이 역전재판의 핵심 줄거리이자 이 게임의 묘미인 것이죠. 다만 전작에서 직접 부딪혀야 했던 탐문 수사는 영매와 '사이코 록'이라는 요소가 도입되므로 보다 쉬워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누가 어떤 사실을 숨기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이야기는 전작과 이어집니다. 영매로서 수련을 받기 위해 고향으로 떠났던 마요이가 다시 나루호도와 일하게 된 계기, 전편의 마지막 사건에서 나루호도가 변호해 주었던 미츠루기의 행방에 대한 암시, 그리고 다음 편에 대한 떡밥(?)들이 게임을 그만두기 어렵게 만듭니다.

2편의 새로운 요소인 사이코 록. 동료가 영매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물론 나츠미 뿐만은 아닌데...

미츠루기,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하지만, 미스테리의 구성이 깔끔해 공략을 보지 않고 충분히 깰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 2편은 미스테리의 구성에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더군요. 주어진 것만 가지고서는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가 몇번 있으니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진 듯한 인상을 주게 되더랍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편과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도 적었지만, 제가 게임을 고르는 기준은 아무래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2편에서는 나루호도에게 있어서 변호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나가는 과정을 부여합니다. 검사로서의 자기 신념이 나루호도에 의해 깨져버린 미츠루기는 그가 발견한 사실을 나루호도가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처음으로 무죄가 아닌 의뢰인을 변호하게 된 나루호도는 어떤 선택을 해도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갈림길에 놓입니다. 게임은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에게 변호사의 가치에 대한 대답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모든 갈등이 해소가 되고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을 때, 정말로 제가 나루호도가 된 기분이 들더랍니다. 이것으로 한단계 성장한 나루호도는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적을 만나게 될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겠죠.

나루호도의 당당한 삿대질! 그리고 물고 늘어지기. (꽤 신난다.ㅋㅋ)

2편의 새로운 캐릭터인 검사 카루마 메이. 나루호도의 적이고 꽤나 콧대가 높은 어린 여자이지만... 게임 끝날 때쯤 되면 살짝 빠져드는 캐릭터이다. 은근 귀엽단 말야, 얘. ㅋㅋ
아무튼, 조금은 귀찮은 게임이긴 하지만 어드벤쳐 게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제 이어갈 3편을 끝으로 역전재판을 내려놓을 생각이지만, 또 모르죠. 이런 재미를 다시 찾게 될지는. ㅎㅎ

[혼자놀기 54] 역전재판 :: 2009/06/27 19:53

저는 일본쪽 게임은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그네들 RPG 방식은 제 취향이 아닌 탓에 잘 즐겨오지 않았었죠. 아마도 일본 타이틀이 꽤 많은 콘솔쪽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꽤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몇가지 게임을 찾던 중 '역전재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역시 일본 특유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유치한 대사와, 단순한 마우스 버튼의 클릭질로만 가득차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점이 없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더랬죠.
'역전재판'은 Capcom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게임보이용이였던 것으로 기억나는,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주인공인 나루호도 류이치는 변호사로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는 피고의 무죄를 증명해 나가야 합니다. 그 방법은 재판에서 증인의 진술을 심문해, 그 동안 수사를 통해 찾은 증거와의 모순점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전개됩니다. 물론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재판 전 수사를 통해서 수집하게 됩니다. 증인들과 경찰을 방문하고,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증거들을 모아 이를 재판에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 게임의 최고 재미라고 한다면, 이런 증거들을 모아서 증인들의 진술을 무너뜨리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스토리 상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몰입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 속에 자유도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연속된 클릭질이 사라지진 않지만, 직접 적합한 증거를 대면서 추리를 결정할 때에는 정말로 제가 변호가나 탐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자유도는 부족하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이를 극복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그대로 자유도가 거의 없는 외길 플레이기 때문에, 한번 게임을 클리어하면 재미가 반감이 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뭐, 구할 수만 있다면 역전재판을 3편까지 해볼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아니고서는 힘들 것 같네요.
나름 이쪽에서도 괜찮은 게임 하나를 알았네요. 혹시 애니메이션으로는 없을려나??
[혼자놀기 52] Loom :: 2009/06/18 03:43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는 일찌감치 게임산업에도 뛰어들어 루카스 아츠라는 회사를 통해서 멋진 게임들을 많이 소개한다.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를 필두로 해서 The Secret of Monkey Island 시리즈와, Maniac Mansion 등, 시에라 온라인과 함께 뛰어난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원숭이 섬의 비밀도 범상치 않은 수작이었지만 그보다 잊지 못할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Loom이다.
게임의 큰 줄기는 이렇다. 직조공 길드에 속해 있던 Bobbin Threadbare가 17번째 생일이 되던 해에, 그는 장로들의 부름을 받는다. 장로들은 보빈의 출생의 비밀을 두려워해 장로들이 보빈의 마법 훈련을 금지시켰고, 이에 불복종하려는 헷첼(Hetchel)이 처벌을 받아 백조알로 변하게 된다. 이 때 패턴(직조공들은 이 세상이 마법의 베틀에 의해서 짜여졌기 때문에 패턴이라고 부른다)을 뚫고 나타난 한마리의 백조에 의해서 모두 백조로 변해버리고, 무리를 이루어 다시 패턴 밖으로 날아간다. 장로의 마법 지팡이를 얻은 보빈은 알로 변한 헷첼을 마법으로 부화시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곧 있으면 닥칠 세번째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장로들은 보빈이 탄생하므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혼돈(Chaos)이 오게 된 것이라 믿고, 보빈를 유배시킨다면 세상에 질서가 잡힐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혼돈을 막을 수는 없었다. 헷첼은 이 혼돈을 피하기 위해 보빈이 날아간 백조 무리와 합류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닫아둡니다.
당시 원숭이 섬의 비밀과 함께 아름다운 정품 패키지로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나는 왜 Loom에 빠져 있었을까? 게임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같은 곳에서 나온 다른 어드벤처 게임에 비해서 난이도가 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 펼쳐진 세계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만나보지 못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배경이 언제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저마다 최고의 장인들이 모인 다양한 길드와, 마법의 베틀에 의해서 짜여진 세상, 사물에 귀를 기울이면 음악이 들리고 그 선율을 통해 마법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아마도 이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었을 것이다. 음악의 마법이라니),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었다. 아마도 이 게임에 대한 같은 인상을 받은 분들이 많으리라 믿는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베스트 스토리를 가진 게임에 뽑히는 것이겠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나로서는 이 게임은 세월이 지나도 두고 두고 기억날 것이다.
[혼자놀기 48] Future Wars :: 2009/06/09 04:03

이번엔 어드벤처 게임 하나 적어볼까 한다. 사실 나는 어드벤처 게임이라고는 시에라의 퀘스트 시리즈와, 루카스 아트의 스컴 엔진의 게임들 외에는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이 두 회사가 당시 어드벤처 게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 다른 것은 내게 있어서 듣보잡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 와중에서 눈에 띄는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이 몇개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Future Wars였다. 아타리와 아미가 버전으로 1989년에 먼저 선보였다가, 도스용으로는 1990년에 발매된 게임으로 발매한 회사가 인터플레이다 보니 관심이 갔던 것 같았다.
그래픽 어드벤처라고 한다고 하지만 그래픽은 주목할만 하냐고 묻는다면? 글쌔.... 사실 비슷한 때에 나온 어드벤처 게임(물론 DOS 버전의 경우)에는 꽤나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들이 많이 나왔었다. 오히려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사물이 너무 작아 점 하나 단위로 커서를 옮겨야 하는 소위 픽셀 헌팅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게임이다.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자기가 가서 액션을 하는 다른 어드벤처 게임에 익숙한 탓인지, 사물 바로 앞까지 가서 액션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가득한 이 게임이 무슨 매력이 있었을까?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시간여행을 소재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지구를 구하는 평범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재미있게 느껴졌다. 조금씩 튀어나오는 유머들도 은근히 미소짓게 하기도 했는데... 한가지 예로, 주인공이 중세에서 토린과 만나 딸을 구해오겠다고 했을 때, 토린이 이렇게 말한다. "And may the force be with you..." 이어서 나오는 주인공의 한마디. "Haven't I heard that somewhere before?" 이런거 말이다. 그럼 게임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주인공은 고층건물 유리창 청소부이다. 그가 일하던 회사의 창문을 닦다가 발견한 것은 상사 사무실에 숨겨져 있던 비밀통로이다. 평범한 사무실인 듯 보였던 곳에 은밀한 기계장치들이 숨겨져 있었고, 복사기와 같은 장비를 작동시키자 알 수 없는 문자가 가득한 문서가 출력되었다. 갑자기 울린 경보소리에 시간 전송장치에 몸을 던진 주인공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는 닫아둡니다.
역시 시간 여행의 파라독스를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영화로 써먹어도 될법하다. 특히 마지막 결과는 이 게임에서 최고의 위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Crughon의 복수에 대한 언급도 나오기에 속편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챙길 것은 다 챙기고 다녀야만 하는 어드벤처 게임의 법칙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될 게임. 안그러면 정말 정말 정말 귀찮게 플레이를 해야 할 게임이다.

[혼자놀기 46] Times of Lore :: 2009/06/05 01:39

지금은 RPG게임의 명가였던 블랙 아일이 없어진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오리진 시스템에서 나왔던 게임들에 열광했던 때가 있었다. 울티마 시리즈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나왔던 모든 RPG에 관심이 많았던 터였는데, 그 중에서 Times of Lore는 한 할아버지가 자기 손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형식으로 게임을 소개했던 것이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이 게임은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하지만, 당시에는 Wing Commander로 유명했던 Chris Roberts가 디자인해 1988년에 발매되었던 액션 RPG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RPG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이 많다. 특히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라든지, 경험치라는 것이 없어서 레벨업이라는 개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분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로서도 꽤나 화려한 그래픽을 가지고 울티마와는 차별화된 형식의 게임을 선보였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어보인다. 일단 울티마처럼 마을에 들어가면 다른 맵이 로딩이 되는 것이 아닌, 그 넓은 맵이 로딩없이 펼쳐진다. 전투도 그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기에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그러면서 인터페이스도 최소한의 아이콘으로 단순화시켰다. 스토리 자체도 방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대화도 단순하니, 무거운 울티마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 로버츠는 이후 1990년에 비슷한 인터페이스와 형식을 가진 게임 Bad Blood를 만든 후, 그 유명한 Wing Commander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 지극히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나야 언제나 이야기를 좋아하니 이런 구조적인 면보다는 게임에서 펼쳐지는 세계와 사건들,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진지하게 말할 정도의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내용도 있는데, 너무 단순한 형식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배경이 되는 세계인 알바레스(Albareth) 왕국은 최고왕 발윈(Valwyn)이 이끄는 동안 수년간 국경지역을 침범해 들어오는 바바리안들과 전쟁을 치뤄왔다. 20년전 결국 바바리안과의 전쟁은 끝이 났고, 발윈은 자신의 힘을 재충전하고자 왕국을 섭정에게 맡기고 갓난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떠났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왕의 부재로 인해서 왕국에는 온갖 혼란이 찾아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먼저 전쟁이 끝나 물러났던 바바리안들이 다시 국경 지방에 침입해 들어왔던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분열이 일어나 영주들은 협력을 거절하고, 국경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암살자들을 고용해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다. 왕실 마법사들도 사라졌으며, 예전부터 발윈왕의 믿을만한 친구였던 대마법사인 이리엘(Iriel)도 다른 차원으로 잠적했다고 여겨졌다. 그 틈을 타 어둠의 마법을 부리는 사제들이 자기들의 종교를 전파시켜 나갔던 것이다.
서민들의 삶도 피폐해지면서 성의 보호를 받기 원하였지만, 성조차도 그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20년동안 나뭇꾼 부부의 외아들로 자라온 주인공은 왕국의 수도인 에랄란(Eralan)에 살고 있던 삼촌 덕에 성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고, 그곳에서 왕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을 접해 들었다. 물론 믿을 수 없는 소문도 있었지만 분명했던 것은 섭정인 다리엘(Dariel)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왕국의 힘을 상징하는 세가지 유물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북쪽 국경의 영주가 예언석을, 남쪽 국경의 영주 하이드릭(Heidric)이 진실의 석판을, 그리고 대마법사의 반지가 모이면 왕과 그 왕권의 상징인 권능의 메달리온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진작에 에랄란에 도착했어야 할 유물들과 그 유물을 지키는 영주들이 늦어지자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고, 유명한 모험가들이 위험으로부터 이들을 지키고 구해내기 위해서 모여들었다. 그리고 삼촌과 함께 있던 주인공 역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싶어 이 모험가 대열에 동참한다.
혹시나 게임을 하실 분들을 위해 닫아둡니다.
뭐, 내가 파악을 잘 못한 것인지 약간 빈틈이 보이긴 하는 것 같은데, 스토리 자체가 대단하지는 않기 때문에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보면 서사구조를 따라 가는 어드벤처 게임 같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드벤처 게임에 비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은 자유롭긴 하지만.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배드 블러드도 플레이 해봐야겠다. 그 때보다는 영어도 많이 읽을 수 있으니 이제 좀 제대로 즐겨볼 수 있겠지. ㅋㅋㅋ
[혼자놀기 14] King's Quest 2 - Romancing the Throne :: 2007/10/07 21:23
일단, 얼마 전부터 고전 게임들을 발매 년도 순서대로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와, 진득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곁눈질 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에 길게 할 수 없게 되는 듯 하다. 이것저것 손대놓은 것도 많고, 사실상 하고 싶은 게임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의무감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필요는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마음 가는대로 즐기기로 했다. (나름 취미생활을 하는데 의무감을 가지고 하지 말자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번 어드벤처 게임을 할 때에는 한번 직접 게임을 클리어 해보자고 했었는데, 그것도 역시... 이번에 잡은 King's Quest 두번째 이야기도 그냥 후딱 해버리자는 생각에 공략을 따라 진행했다. 뭐, 그렇게 해도 나름 재미는 있으니까...
왕이 된 Graham은 어느날 쓸쓸함을 느끼게 되고, 갑자기 왕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갑자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1편의 끝과 2편의 시작이 같은 장면이기 때문일까? 말그래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법의 거울을 통해 본 공주를 만나기 위해서 이웃나라를 여행한다는 이야기인데, 전작이 왕이 되기 위한 세가지 보물을 찾는 것이라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 공주가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는 문을 열기 위한 세가지 열쇠를 찾는 이야기다. 한가지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하는,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게 딱 그런 스타일이니...
아무튼 어드벤처 게임은 일단 여기까지, 나의 목표는 Oblivion을 플레이하는 것이니 그것을 위해서 컴퓨터를 맞출 궁리도 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놀기 13] King's Quest I - Quest for the Crown :: 2007/10/01 23:56
Adventure 게임을 한번 제대로 플레이를 해본다면 그 어려운 퍼즐들을 풀어야 하는 까닭에 더 머리가 아픈 게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드벤처 게임은 기분전환용으로 그만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RPG를 장시간 즐기거나, 그렇게 플레이 하는 중 잠깐 식상해지게 되면 어드벤처 게임을 꺼내 플레이를 하면 딱 좋다. 그리고 한때는 저 어드벤처 게임을 즐겨하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최근 다시 고전 중 하나를 꺼내 플레이를 해보았다.
King's Quest I : Quest for the Crown은 1984년 Sierra On-Line사에서 소개한 게임이다. 전작인 Mystery House와 Wizard and Princess로 주가를 높이던 Roberta Williams가 왕이 되기 위해서 잃어버린 보물을 찾는 젊은 Graham경의 모험을 만들었는데, 특정 플랫폼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시에라는 없었을 거라라고 한다. 아무튼 이후 시리즈가 8편까지 계속 이어져 시에라 온라인 사의 다른 Quest 시리즈와 함께 대표적인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첫번째 이야기는 다벤트리 왕국의 에드워즈 왕이 자신의 후계자로 세가지 보물을 찾는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한다. Graham경은 이 세가지 보물을 찾아서 다벤트리 왕국의 왕이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게임과 비교해서는 그래픽이나 사운드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당시의 어드벤처 게임들이 온통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획기적인 게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전체 게임 플레이를 놓고 봤을 때는 플레이 타임이 길지는 않지만, 저걸 공략집 없이 클리어 한다고 생각하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퍼즐 풀기에는 어느 정도 흥미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직접적으로 덤벼든다면 나는 과연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제대로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