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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41] 박쥐 :: 2009/05/04 22:31
제목 : 박쥐 (2009)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혜숙, 오달수, 박인환 외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혜숙, 오달수, 박인환 외

개봉전부터 화제였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해서 무슨 기대를 하고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요즘 영화를 보는게 큰 기대감이 없는 탓인지도 모른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께서 '복수는 나의 것'을 보고 좋아하셨다면 이 영화도 좋아하실 거라 말씀하셨는데, 난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단지 '공동경비구역 JSA'나 '올드보이'를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든 기다리던 영화니 이번 연휴 동안 봐주는 것이 인지상정!
가장 먼저 느낀 소감은, 그토록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하던 나 역시, 누구의 영화를 이리저리 찝어가며 볼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 정신 못차릴 정도로 빠져 있었던 것이 얼마만이었나? 그렇다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영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영화가 우리나라 감독의 손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영화가 편안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말이다. 언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편안했던 적이 있었나??
그나저나 어디서나 이 영화를 통해서 빛이 나는 배우는 김옥빈이 분명하다. 노출도 있었고 농도 짙은 베드신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기에서 그런 장면들은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이다. 깊은 내면에 숨겨두고 있던 내면의 욕망을 소심하게 해소하다가도 뒤로 갈수록 더욱 더 순수(?)해져 가는 태주를 연기한 그녀에게서 더 이상의 연기 논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혹시 감독은 그녀의 모습에서 강혜정의 이미지를 느꼈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왠만큼 잔인한 공포영화보다 더욱 음산한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려나? 보여지는 것이 왠만한게 다 불편하고 불안함을 느끼게 하면서, 심지어는 중간에 툭 튀어나오는 개그조차도 블랙 코미디 같으니... 죽었다 깨어나도 헐리우드에서는 이런 영화 못만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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