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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58] 역전재판 3 :: 2010/01/19 20:17

드디어 역전재판 3까지 모두 플레이를 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3편까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더 플레이하게 될지는. 마치 이 3부작으로 이야기의 결말을 내려고 했던 듯, 1편부터 이어져 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마음 먹었던 것처럼 이후 시리즈를 접하는 대신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게 낫겠다 싶군요. 다른 게임을 위해서 말이죠.
역시 전편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거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특히 악녀 미야나기 치나미에 대한 인물 설명에 2개의 에피소드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문의 고도 검사도 마찬가지네요. 앞의 4개의 에피소드는 모든 이야기를 결착짓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짜여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2편보다는 억지가 덜한 설정에(물론 영매라는 요소에 판자티스럽게 흘러간 면이 없진 않지만), 나름 모순을 찾기도 쉬워진 편입니다. 1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3편도 나쁘지 않았다는게 개인적인 총평.
@ 이후의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직접 게임을 해보실 분이라면 넘어가 주세요.

의문의 커피광 고도 검사. 처음엔 뭐 이런 황당한 녀석이 있나 싶었지만,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빠져들고 마는 캐릭터이다. 공략을 치워버리게 만드는 저 포스! ㅋㅋ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인물인 미야나기 치나미와 고도 검사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 과거 이야기들을 끄집어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도 등장하지요. 그와 치히로의 관계. 고도의 미스테리. 그리고 전편에서 꾸준하게 등장했던 쿠라인류 영매 등, 모든 설정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는 하나로 어우러지더랍니다. 원한과 복수, 그리고 신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법정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 클릭만 하는 노역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멈출 수 없더군요. 꼭 영매라는 요소를 집어 넣어야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만화처럼 생각하고 보고 있으니 그다지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대사야 이런 류의 전형적인 유치함 때문에 오글거리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게 캐릭터의 성격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시켜 주는 듯 하더군요. 그 덕에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 풀은 마요이. 너 왤케 예쁘니!!
물론 스토리야 말할 것도 없구요. 마지막 결말에 가서는 해피 엔딩 속에 담겨져 있는 비극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당주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혈연도 이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이기심과 욕심. 이런 게 싫어서 고향을 떠나 변호사가 된 치히로지만 그 '쿠라인의 피'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치히로와 마요이, 그리고 치나미와 아야메, 이들은 결국 사촌 지간이 아니었습니까?
어쨌든 그 모든 뒤엉킨 이야기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루호도인 셈이니까요. 이 인물이 되어서 결말을 향해 치닫는 긴박한 법정을 체험해 보는 건 정말 멋진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이것으로 역전재판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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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57] 역전재판 2 :: 2010/01/14 18:17

최근에 다시 PC 게임에 바람이 들어 이것 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역시 역전재판의 속편이 끼어 있었죠. 1편을 플레이하고 나서 꼭 3편까지는 해보려고 했던 탓에, 일단 3편까지 구하고 어제 2편을 마무리 했습니다.
형식은 거의 전작과 동일하더군요. 사건의 증거들을 찾아 증인의 모순을 파해쳐서 의뢰인의 결백을 받아내는 일, 그것이 역전재판의 핵심 줄거리이자 이 게임의 묘미인 것이죠. 다만 전작에서 직접 부딪혀야 했던 탐문 수사는 영매와 '사이코 록'이라는 요소가 도입되므로 보다 쉬워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누가 어떤 사실을 숨기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이야기는 전작과 이어집니다. 영매로서 수련을 받기 위해 고향으로 떠났던 마요이가 다시 나루호도와 일하게 된 계기, 전편의 마지막 사건에서 나루호도가 변호해 주었던 미츠루기의 행방에 대한 암시, 그리고 다음 편에 대한 떡밥(?)들이 게임을 그만두기 어렵게 만듭니다.

2편의 새로운 요소인 사이코 록. 동료가 영매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물론 나츠미 뿐만은 아닌데...

미츠루기,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하지만, 미스테리의 구성이 깔끔해 공략을 보지 않고 충분히 깰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서, 2편은 미스테리의 구성에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더군요. 주어진 것만 가지고서는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가 몇번 있으니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진 듯한 인상을 주게 되더랍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편과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도 적었지만, 제가 게임을 고르는 기준은 아무래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2편에서는 나루호도에게 있어서 변호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나가는 과정을 부여합니다. 검사로서의 자기 신념이 나루호도에 의해 깨져버린 미츠루기는 그가 발견한 사실을 나루호도가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처음으로 무죄가 아닌 의뢰인을 변호하게 된 나루호도는 어떤 선택을 해도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갈림길에 놓입니다. 게임은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에게 변호사의 가치에 대한 대답을 요구합니다. 이것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모든 갈등이 해소가 되고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을 때, 정말로 제가 나루호도가 된 기분이 들더랍니다. 이것으로 한단계 성장한 나루호도는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적을 만나게 될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겠죠.

나루호도의 당당한 삿대질! 그리고 물고 늘어지기. (꽤 신난다.ㅋㅋ)

2편의 새로운 캐릭터인 검사 카루마 메이. 나루호도의 적이고 꽤나 콧대가 높은 어린 여자이지만... 게임 끝날 때쯤 되면 살짝 빠져드는 캐릭터이다. 은근 귀엽단 말야, 얘. ㅋㅋ
아무튼, 조금은 귀찮은 게임이긴 하지만 어드벤쳐 게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제 이어갈 3편을 끝으로 역전재판을 내려놓을 생각이지만, 또 모르죠. 이런 재미를 다시 찾게 될지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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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54] 역전재판 :: 2009/06/27 19:53

저는 일본쪽 게임은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그네들 RPG 방식은 제 취향이 아닌 탓에 잘 즐겨오지 않았었죠. 아마도 일본 타이틀이 꽤 많은 콘솔쪽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꽤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몇가지 게임을 찾던 중 '역전재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역시 일본 특유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유치한 대사와, 단순한 마우스 버튼의 클릭질로만 가득차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점이 없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더랬죠.
'역전재판'은 Capcom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게임보이용이였던 것으로 기억나는,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주인공인 나루호도 류이치는 변호사로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는 피고의 무죄를 증명해 나가야 합니다. 그 방법은 재판에서 증인의 진술을 심문해, 그 동안 수사를 통해 찾은 증거와의 모순점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전개됩니다. 물론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재판 전 수사를 통해서 수집하게 됩니다. 증인들과 경찰을 방문하고,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증거들을 모아 이를 재판에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 게임의 최고 재미라고 한다면, 이런 증거들을 모아서 증인들의 진술을 무너뜨리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스토리 상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몰입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 속에 자유도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연속된 클릭질이 사라지진 않지만, 직접 적합한 증거를 대면서 추리를 결정할 때에는 정말로 제가 변호가나 탐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자유도는 부족하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이를 극복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그대로 자유도가 거의 없는 외길 플레이기 때문에, 한번 게임을 클리어하면 재미가 반감이 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뭐, 구할 수만 있다면 역전재판을 3편까지 해볼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아니고서는 힘들 것 같네요.
나름 이쪽에서도 괜찮은 게임 하나를 알았네요. 혹시 애니메이션으로는 없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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